【앵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어김없이 완연한 봄이 왔지만 화려한 벚꽃구경은 쉽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여의도 윤중로 등 전국 벚꽃 명소가 대부분 폐쇄됐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흐드러지게 핀 봄꽃으로 여의도가 새하얗게 물들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

사람들 발길 대신 때아닌 통행금지 현수막만 내걸렸습니다.

【스탠딩】
벚꽃은 절정에 달했지만 이번 주말을 포함해 다음 주 금요일까지 윤중로 벚꽃길을 걸을 수 없고, 차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관광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다음 주말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도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큰 맘 먹고 나온 시민들은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합니다.

[시민: 날씨가 좋고 그러니까 벚꽃 멀리서라도 이렇게 좀 보고. 아쉽죠. 벚꽃은 금방 지잖아요.]

아파트단지와 가까워 벚꽃명소가 된 안양천 제방 산책로도 통제됐습니다.

멀리서나마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아봅니다,

[백영희 / 서울시 양천구: 아쉽지만, 사진이라도 찍고 집에 가서 봐야죠. 이렇게 애쓰시고 통제하시니까 따라야죠.]

봄을 만끽할 수 없는 시민들이나 발길을 막아야 하는 공무원이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김대수 / 영등포구청 푸른녹지과: 봄이고 그러니까 야외에 나와서 식구들끼리 놀러 가는 그런 때인데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주말부터 석촌호수 출입을 금지한 서울 송파구는 온라인으로 벚꽃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눈과 코로 보는 것보단 못해도, 느낌이 전달돼 참신한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맞이한 유례없는 봄.

기대했던 꽃놀이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OBS 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 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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