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가 의료장비 부족에 시달리면서 다른 나라로 가는 물품을 중간에 빼돌리는 일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계약이 정상적으로 다 체결됐어도, 손에 쥐는 그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리포터】

중국에서 실어 온 마스크 8백만 장이 프랑스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위한 소중한 전투 장비입니다.

하지만 주문품이 전부 다 온 건 아닙니다.

일부는, 중국에서 출발하기 직전 미국 바이어들이 3배 더 비싸게 사겠다고 제안하며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프랑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구매력에서 가장 앞서는 만큼 다른 나라들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도 비슷한 일을 겪었는지 확인에 나섰습니다.

[저스틴 트뤼도 / 캐나다 총리 : 캐나다가 목적지인 물품은 캐나다로 와야 합니다. 유관부처 장관들에게 확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의료장비 쟁탈전은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습니다.

중국이 이탈리아로 보낸 마스크가 체코 해역을 지나다 압수되는가 하면, 독일로 향하던 마스크 6백만 개가 동아프리카 해역에서 절도를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의료장비가 함부로 반출되지 않도록 자국 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기본입니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은 의료장비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터키는 한술 더 떠 이미 계약을 맺고 돈까지 받은 물품조차 수출을 막고 있습니다.

[파레틴 코카 / 터키 보건부 장관 :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한 국내에서 생산한 마스크는 외국에 팔지 않을 겁니다.]

자국 보호를 위해서라지만 국가 간 불신과 이기주의가 고조되면서, 국제적 대응과 협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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