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단의 상당수가 면역력을 가져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되는 상태를 집단면역이라고 하죠.

몇몇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책으로 이 집단면역을 채택했었는데요, 하지만 하나둘 철회하고 있습니다.

【리포터】

유럽 각국이 봉쇄에 나설 때 스웨덴은 느긋했습니다.

50인 이상 모이는 것은 금지했지만 학교나 체육시설 등은 평소대로 운영됐습니다.

한국식 검사와 격리도 아닌 또 중국식 봉쇄도 아닌 이른바 집단면역을 택한 겁니다.

[요한 클록카르 / 스톡홀름 시민 : 바이러스는 막을 수 없으니 억제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당국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집단에서 면역력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감염자 주변을 이들이 둘러싸게 되고 그러면 면역력이 없는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효과를 기대하려면 적어도 60%가 면역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때까지 누군가는 숨져야 한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안룰렛 같은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세실리아 소더버그 나우클레어 / 교수 : 코로나19에 대한 스웨덴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주 안에 많은 문제에 봉착할 겁니다.]

룰렛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확진자가 한 달 사이 120배 넘게 늘었고, 치명률도 5.8%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방침을 바꿨고, 국왕 역시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칼 구스타프 16세 / 스웨덴 국왕 : 많은 분이 부활절을 맞아 교회에 가시겠죠. 하지만 올해는 아닙니다. 집에 머물러 주십시오.]

영국과 네덜란드도 집단 면역을 선택했다 철회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보리스 존슨 총리 등 정부 각료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집단면역은 전략이 아닌 방관일 뿐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