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집 원장들이 교사들에게 '페이백' 이른바 현금으로 뒷돈을 요구해 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집 운영이 부실해진 지난 2월과 3월에 상황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보육교사 A씨는 지난달 말, 원장에게 현금 80만원을 건넸습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교사들이 페이백해서 학부모님들이 나가지 않게 혜택을 드리자고. 그래야 어린이집도 살고 선생님들도 계속 근무하실 수 있다고….]

근로시간을 반으로 줄일테니 월급 절반을 달라는 황당한 요구.

그것도 모자라 불법행위도 강요했습니다.

8시간 이상 일한 것처럼 꾸미면 수당 50만원이 나오니 그걸로 생활하면 충분하다는 겁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4시간만 근무하고 (수당을) 부정 수급한 거니까 교사도 자격증 박탈된다고 하고 신고해도 개선되지도 않을 것 같고 여기 계속 다니긴 해야 하니까….]

설문 결과 민간·가정어린이집 현직 교사 3명 중 1명이 '페이백'을 경험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 2월과 3월 중 집중됐습니다.

연간 1천846억원 넘는 돈이 원장 뒷주머니로 들어간 셈입니다.

[함미영 /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장: 페이백 수법으로는 가장 많이 응답하셨던 부분이 ‘현금을 인출해서 원장에게 직접 가져다주었습니다.’]

오랜 악습이지만 제대로 된 조사는 없었습니다.

[오승은 / 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부장: 보건복지부가 페이백의 전모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구나….]

정부는 신고 사항을 모두 조사하고 노조에 접수 확인된 피해사례도 곧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정보윤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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