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브리핑입니다.

1. 먼저 일본입니다.

'뉴미'라고 이름 붙여진 로봇 모니터에 사람 얼굴이 띄워져 있는데요.

도쿄의 한 대학이 마련한 '이색 졸업식' 현장입니다.

아바타 로봇 '뉴미'는 졸업 모자와 가운을 입고 졸업생들을 대신했는데요.

화면 속 한 학생은 "사적 공간에 있는 동안 공공장소에서 졸업장을 받는 것은 정말 참신한 경험"이라며 졸업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로봇이 사람 대신 학교나 직장에 나간다는 공상 과학 이야기 속의 미래가 훌쩍 다가와 버린 셈이 됐는데요.

코로나로 다가온 로봇 아바타 세상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솔직한 기분이 드네요.

2.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 의회가 몇 명이 모이건 간에 사적, 공적 공간에서 열리는 모든 사교적 모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에 따라 사적인 파티는 물론 심지어 함께 살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들 간의 모임 역시 금지됐는데요.

첫 위반 때는 우리 돈 약 854만 원 상당 벌금을 물고 두 번째에는 천 710만 원을 물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싱가포르는 어제 하루 10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되면서 누적 확진자 1천481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 조금 옆으로 가서 인도네시아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인도네시아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강제적인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요.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5명 이상의 모임을 모두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생일 파티도 네 명까지만 모여서 해야 하는데요.

대중교통은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다니도록 했고, 자카르타 명물 오토바이 택시 역시 손님이 아닌 상품만 수송할 수 있게 했습니다.

4. 프랑스입니다.

현재로서는 유럽에서 가장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프랑스가 낮 시간 야외 운동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혼자서 조깅을 하는 경우에는 경찰이 검문할 경우 "저 운동 중인데요" 라는 한 마디로 무사통과했는데요.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에 산책이나 조깅을 하러 나오는 사람이 늘어도 너무 늘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다만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와 저녁 7시 이후 만큼은 예외를 뒀다네요.

5. 이스라엘입니다.

차량이 들어서자 보건 요원들이 운전자의 검체를 채취합니다.

주문을 받는 곳에서는 또 다른 의료진이 앉아 있는데요.

이스라엘 정부가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협력해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코로나19 검진센터로 바꿨습니다.

원조를 원조답게 쓰고 있는 셈인데요.

달라진 게 있다면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검진 요원들이 손님을 맞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지난 3월부터 적극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한국형 방역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6. 끝으로 남미 칠레입니다.

산티아고 자치구의 한 시장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생명의 터널'로 이름 지은 곳을 양팔을 한껏 벌리고 지나가는데요.

지나가는 동안에는 살균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시장에서 상품을 사려는 사람은 이 '생명의 터널'을 지나야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칠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천 명을 넘어 브라질 다음으로 감염률이 높은데요.

그 때문인지, 효과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생명의 터널'이지만 지나는 사람들 모두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월드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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