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 백악관 참모의 코로나 팬데믹 예견 메모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지 못했다고 일축했지만 보지 못한 것 역시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두 달 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정책국장의 메모가 미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나바로 국장이 지난 1월 29일에 쓴 '중국 여행금지 조치'라는 메모에

이미 '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최악의 경우 미국인 5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2월 23일 두 번째 메모에는 "미국인 최대 1억 명 감염에 120만 명 사망할 수 있다"는 더 큰 경고가 담겼습니다.

백악관이 코로나19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그로부터 두 달 뒤 '조기 경보음'이 울렸음에도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를 보지 못했다고 발을 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바로 국장은 메모를 작성했고 그의 말이 옳았습니다. 나는 메모를 보지 못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확인할 생각입니다.]

대신 세계보건기구 WHO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에 치우쳐 있다면서 자금 지원까지 보류하겠다는 강수를 던진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입니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한 뒤 지켜볼 생각입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이 도마위에 오르자 비난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비판은 더 커졌습니다.

[조 바이든 / 美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 트럼프는 과학자들이 판단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주에서만 또다시 하루 새 731명이 숨을 거뒀습니다.

미 언론은 연 이틀 5백 명 대 사망자를 기록하며 보여줬던 터널 끝, '탈출' 기대감이 '반짝 희망'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누적 사망자 역시 현지시간 화요일 5,489명을 기록했는데, 2001년 9·11 테러 당시 사망자를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월드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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