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 위협받고 있지만 쿠바는 예외입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 의료진을 지원하면서 쿠바의 의료 시스템이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지난달 22, 쿠바 의료진 52명이 이탈리아에 도착했습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 8천8백 달러에 불과한 쿠바가 주요 7개국인 이탈리아에 의료 지원을 보내는, 이례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대다수 국가의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어 가고 있는 요즘, 쿠바가 구세주로 등장했습니다.

[카를로스 하파르도 / 쿠바 간호사 : 쿠바는 타국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입니다.]

쿠바의 의료 시스템은 경제성과 효율성보다는 건강의 형평성을 지향해 왔습니다.

성별이나 지위, 나이, 빈부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발전시켰고, 그 결과 2017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8.2명으로 세계 1위를 자랑합니다.

탄탄한 공공 의료 시스템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선방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는 4백명이 채 안 되고, 사망자는 십여 명 정도입니다.

다른 중남미 국가들은 물론 서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해도 양호합니다.

물론 안심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의사와 의대생들이 집마다 돌며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동종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도 연구하며 예방 의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듀란 / 쿠바 보건부 역학부장 : (동종요법 치료제는) 대체 예방책은 아니지만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좀 더 보호해 줍니다.]

서유럽과 미국이 의료 민영화에 치중하며 속칭 돈 되는 치료에만 매달린 결과, 감기보다 조금 더 샌 질병에 속수무책 당하는 사이, 쿠바의 탄탄한 공공 의료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국가의 의료 시스템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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