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했던 일본이 다시 대회가 취소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오는 10월 개최 여부를 재판단한다"는 IOC 입장 때문인데 일본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손기정, 일본!

나라 잃은 설움을 뒤로 한 채 베를린 시내를 달렸던 손기정.

결승선을 통과한 그를 반긴 이들도 일장기를 든 응원단이었습니다.

이처럼 1936년 하계올림픽에는 유달리 일본 관중이 많았습니다.

1940년 차기 대회,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모두 일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해 중·일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개최권을 반납해야 했습니다.

국제사회 여론 때문인데, 2차 세계대전까지 겹치면서 끝내 대회 자체가 취소됐습니다.

그런데 이 흑역사가 80년 만에 재연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코로나19로 국경 봉쇄가 계속될 경우 10월에 개최 여부를 재판단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존 코츠/IOC 조정위원장(지난 9일):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올림픽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은 조심스럽게….]

실제로 코로나19는 남미와 아프리카로 다시 번져나가는 양상입니다.

대회 조직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수단 입장 없이 개막식을 열겠다"는 고육책까지 꺼내는 실정입니다.

일본 정부도 출입국 규제 완화를 시사하는 등 고심이 큽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어제): 상대국의 감염 상황, 의료제공 체제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어떤 접근이 가능한지 검토해 나가고자 합니다.]

올림픽을 3차례 취소하는 국가가 될 수도 있는 일본, 질긴 악연에도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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