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에 한 소녀가 다친 아버지를 자전거에 태우고 무려 1천 200km를 달려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사이클 협회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는 등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한 소녀가 한 남성을 등 뒤에 태우고 힘겹게 자전거 페달을 밟습니다.

15세 소녀 조티 쿠마리와 그녀의 아버지입니다.

지난 10일 뉴델리에서 출발한 부녀는 무려 1천2백km를 달려 16일 집이 있는 비하르주 다르방가에 도착했습니다.

1,200 킬로미터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한 뒤 다시 한번 부산에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쓸 수 없었고 자전거는 조티 혼자서 몰았습니다.

[풀바르 데비 / 조티 어머니 : 딸아이가 집에 온다는 말에 아버지 다리가 안 좋아서 자전거를 탈 수 없을 거라고 말렸어요. 아이는 다른 사람들도 떠난다면서 고집을 꺾지 않았어요.]

코로나19 봉쇄령까지 겹치면서 먹을 것이 바닥났고 조티는 다른 빈곤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필사의 귀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전거로 귀향한 소녀의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자 인도 사이클 연맹이 그녀를 스카우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조티 쿠마리 / '자전거 귀향' 소녀 : (어떤 남자가) 사이클 경주를 해야 한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온몸이 아파서 못할 것 같아요.]

다르방가 지방정부는 조티를 현지 학교에 입학시키고 새로운 자전거와 교복을 선물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은 트위터에 "인내와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업적"이라며 관련 기사를 올렸습니다.

일부에서는 소녀가 자전거로 귀향할 수밖에 없었던 빈곤층의 절박함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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