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세 명 중 한 명꼴로 이른바 '코로나 블루'에 걸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아나운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진앙지였던 베르가모의 한 마을.

올해 사망률은 지난해보다 1,000%나 늘었고 마을 공동묘지는 가득 찼습니다.

대부분의 주민이 가족을 잃으면서, 마을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브루노 보나시 / 베르가모 지역 일간지 부편집장 : 주민들의 상처가 깊습니다. 정말 깊어요. (코로나19가)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내고 각 가정에 파고들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우울증을 뜻하는 블루를 합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나도 감염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격리와 봉쇄로 인한 답답함, 실직과 폐업 등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함이 깊은 우울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피에르 기유 / 프랑스 레스토랑 매니저 : 레스토랑 문을 다시 열었지만 해변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굉장히 음울했죠. 정말이지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미국인들 세 명 중 한 명은 코로나 블루에 걸렸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지역일수록, 또 빈곤층일수록 우울증과 불안감이 높았습니다.

WHO도 정신 건강에 대한 위협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며, 특히 의료진의 50%가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린이와 젊은이의 우울증이 높다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데보라 케스텔 / WHO 정신건강 부문장 : 정신건강 문제나 약물 남용은 자살률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계속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사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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