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면서 홍콩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느는 가운데, 과거 홍콩을 지배했던 영국과 거리가 가까운 대만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태세입니다.

【기자】

영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해외시민여권 소지 홍콩인은 모두 31만 5천 명.

해외시민여권은 지난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에 태어난 홍콩 주민들에게 발급한 여권입니다.

영국은 해외시민여권 소지 홍콩인들의 대거 망명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도미닉 라브 / 영국 외교부 장관 : 해외시민 여권 소자자의 체류 기간을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해 영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향후 시민권을 취득하는 길을 제공하겠습니다.]

체류 기간을 늘리고, 시민권 취득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의 일부 의원들은 해외시민여권 소지 홍콩인들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향을 뒤로하고 탈출을 모색하는 홍콩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줄리 리 / 홍콩 시민 : (보안법 제정으로) 홍콩은 희망이 없습니다. 다음 세대는 희망이 없어요.]

지난해에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홍콩 자산가 수백 명이 영국과 아일랜드로 돌아갔습니다.

대만도 홍콩 지원에 나섰습니다.

홍콩인들의 정치적 망명이나 이민을 지원할 전담팀을 꾸리기로 한 것입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의 요새인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홍콩인들의 권리를 지지합니다.]

취업비자를 받거나 우리 돈 2억 6천만 원의 투자를 해야 하는 홍콩인들의 대만 거주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3단계 심사를 거치는 동안 6개월이 걸리는 정치적 망명 절차도 간소화할 전망입니다.

대만 입법원도 홍콩인의 대만 거주와 거처 마련, 보살핌을 기준 삼아 1주일 내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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