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역시 온 나라가 시위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가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는가 하면 경찰의 차별적인 진압까지, 미국 상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삿대질과 욕설이 오가는가 하면, 깃발을 휘두르며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납니다.
지난 주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부딪혔습니다.
양 진영은 3시간 동안 욕설과 주먹다짐을 주고받았고 경찰이 출동해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에 나서야 했습니다.
[다닐로 파사로 / 민주주의 운동단체 대표 :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고문과 독재를 칭송하는 시위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룰시바니아 핀헤이로 /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 :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 생계를 꾸리고 싶습니다.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허용한) 대법원의 결정은 대통령의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양 진영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달랐습니다.
최루가스는 주로 반정부 시위대 쪽으로 발사됐고, 체포된 것도 대부분 반정부 시위대였습니다.
경찰의 차별은 빈부와 인종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경찰의 빈민가 흑인들에 대한 범죄를 항의하는, 브라질판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열렸습니다.
지난달 18일, 집에 있던 14살짜리 흑인 소년이 마약 범죄 단속을 나온 경찰에게 목숨을 잃었는데, 이런 식으로 사망한 빈민가 주민이 최근 2주 동안 최소 4명이나 됩니다,
[라울 산티아고 / 운동가 : 우리는 오늘 살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량 학살을 일삼는 이 나라에 질려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떨어지는 지지율과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지 시위를 부추기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차별과 폭력을 자행하는 경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브라질의 정치까지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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