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김숙경 기자] 배우 황정리가 성룡과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최초의 한류 스타이자 '취권'을 만들어낸 창시자로 무협 마니아들로부터 '지존'이라 불리는 영화계 무림 고수 황정리를 '전설의 인생'에서 만나봤다.

황정리는 더 나은 액션신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권법을 연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취권'이다.

당시 비틀거리는 취객의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황정리는 영화 '사형도수'에 함께 출연했던 신인 성룡에게 '취권'을 가르쳐 주고 영화 출연을 제안했다.

황정리는 "길에 가다가 누가 술에 취해 누워서 동작하는데 속으로 '홍콩에 이런 미친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가다가 뭔가 딱 느낌이 왔다. 그래서 가던 길을 다시 돌아가서 보고 흔들거리는 것과 술잔을 들었다 마셨다 표현을  만들게 됐는데 그게 바로 '취권'이 된 거다"라고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성룡이 경극을 해서 몸이 유연성이 있고 이야기를 하면 바로 알아듣고 소화했다. 그런 유연성을 강한 내 무술에 접목하니까 호흡이 잘 맞았다. 그러다 보니 NG가 없었다. 예고편 만들 때 NG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게 없으니까 다시 찍어 삽입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취권'으로 성룡 못지않게 스타덤에 오른 황정리는 영화계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당시 황정리를 캐스팅하려고 제작자들끼리 싸움을 벌인 것은 물론 영화 출연료로 받은 현금이 방 한구석에 차곡차곡 쌓일 정도였다고.

하지만 출연하는 영화마다 악역을 도맡았던 황정리. 역할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황정리는 "지금은 좀 낫지만 그때는 예리하고 악당처럼 보였다. 영화를 보면 악당한테 박수치는 사람이 없는데 전 박수를 참 많이 받았다. 영화의 선한 역과 악역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악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게 홍콩 영화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뒤 황정리는 한국 영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왔지만 생각과 달랐던 현실을 마주한 뒤 홍콩으로 돌아가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보스' 등에서 무술 감독을 겸해 출연한 것을 빼곤 20년 이상을 홍콩에서 살았다. 그리고 2004년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은 무술을 가르치며 영화 출연과 제작을 앞두고 있다.

황정리는 "홍콩 오사원 감독이 제작하는 '소림사'에 캐스팅이 됐다. 또 '취권2'와 '황정리 일대기'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런 것들이 요즘 서너 작품이 밀려 있다"라고 밝혔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손현정PD, 작가=장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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