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는 2016년 경찰에 체포된 흑인 청년이 갑자기 목숨을 잃었던 비슷한 사건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파리와 마르세유, 릴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미국 경찰의 흑인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특히 시위대는 2016년에 발생한 '아마다 트라오레' 사건을 떠올리며 강한 연대감을 보냈습니다.

당시 24살이었던 말리 출신 흑인 청년 트라오레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 갑자기 숨졌습니다.

경찰은 기저질환 등이 사망 원인이었다고 밝혔지만, 유족은 경찰의 폭력으로 인한 질식사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도 경찰의 차별과 폭력을 비난하며 재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압달라 고메즈 / 파리 시민 : (미국과 프랑스의 흑인이 동일한 상황에서 똑같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경찰을 거부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를 거부합니다.]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곳곳에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경찰이 파리 외곽의 법원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라오레의 추모 집회 등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허 이유로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위를 강행했고, 일부 시위대는 집기에 불을 질렀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과 물병 등을 던지며 반격했습니다.

[시위자 : 경찰은 우리에게서 표현의 자유를 빼앗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때리고 공격하고 욕보입니다.]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2단계를 해제하는 등 완화 조치에 들어갔지만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라는 예상 못 한 변수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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