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흑인사망 항의시위에 군을 투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전현직 국방장관이 가로막고 나섰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군 투입 카드를 유보하면서 최악 상황은 모면했습니다.

【기자】

극좌파 시위 배후설에 이어 연방 군대 투입까지 흑인 사망을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공드라이브가 암초에 부딪쳤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금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눌 상황이 아니라면서 반대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 법 집행에 '군 동원'은 최후의 수단으로,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습니다.]

에스퍼는 트럼프 사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충성도가 강한 인물로 에스퍼까지 트럼프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국방장관을 지냈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군 투입을 비판했습니다.

"군의 의무는 헌법 수호"라며 "이같은 군대가 시민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도록 명령을 받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군 투입 의지에 노골적인 반기를 든 모양새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군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어느 도시에든 군을 보낼 계획입니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한 셈이지만, 출동 대기중인 모든 병력에 철수령을 내린 건 아니어서 언제든 군 투입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또 뉴욕은 재난 상황에 가깝지만 적어도 자신은 워싱턴DC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군 투입 논란에 따른 비난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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