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잠시 쉬고 있던 미중 간 하늘길이 완전히 막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이제는 항공편으로까지 옮아가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이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의 미국 취항을 전면금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양국 간에는 매주 325편의 항공기가 다녔습니다.

코로나로 중단됐다 지난 3월에야 겨우 34편으로 늘었는데, 이마저도 전면 금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측에 6월부터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재개하자고 요청했는데, 중국이 이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것입니다.

대상은 중국의 대표항공사인 에어차이나를 비롯한 중국 동방항공과 남방항공, 그리고 하이난항공 등 4개 항공사 미국 교통부는 "중국이 미국 항공사에 대한 허용 취항 편수 만큼, 중국 항공기의 운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헨리 하트빌트 / 여행산업 분석가 : 미국은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고 중국은 타협안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렇다면 16일부터 중국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 발표가 있은 지 반나절 만에 '국제선 운항계획'을 내놨습니다.

오는 8일부터 모든 항공사에 주1회 운항을 허용하고 기존 운항사에는 주 2회로 편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반발에 재빠르게 반응한 것이지만, 항공 편수를 철저히 통제한 기존 계획에서 크게 달라질 게 없습니다.

사실상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입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6일로 선언한 중국 항공사의 미국 취항 금지를 더 앞당길 수 있습니다.

미 교통부 역시 16일 이전 발표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중 간 하늘길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더욱 팽팽해지면서 긴장이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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