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이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를 맞닥뜨렸습니다.

치명률이 22%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세계 평균인 6%보다 무려 네 배 가까이 됩니다.

【아나운서】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되자, 예멘에는 위험하다는 경고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난민촌은 인구 밀집이 심하고, 물과 위생시설이 부족해 집단감염 위험이 컸습니다.

[장-니콜라스 뵈즈 / 유엔 난민기구 예멘 담당 대표 : 예멘 전역에 퍼진 난민 캠프 1,700곳 가운데 최소 400곳이 코로나19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고는 현실이 됐습니다.

에멘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2%,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전 세계 평균 치명률 6%보다 네 배 가까이 많고,

프랑스와 벨기에, 영국 등 치명률이 높은 서유럽 국가와도 차이가 큽니다.

치명률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의료 시설의 부족, 5년간의 내전은 예멘의 의료 시스템을 사실상 붕괴시켰습니다.

[옌스 라에르케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대변인 :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사람들의 발길을 돌려세우고 있고, 의료진의 개인보호장비도 변변찮다고 합니다.]

국제 사회의 원조 감소도 예멘의 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예멘에서 운영하던 UN 프로그램의 75%가 중단되거나 축소됐고, 병원도 369곳에서 180곳으로 줄었습니다.

원조에 의존하던 80%의 예멘 국민은, 영양실조를 앓으며 감염병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버스 / 세계식량계획 대변인 : 예멘 국민 수백만 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습니다. 그들은 코로나19 충격에 극도로 취약합니다.]

UN은 예멘의 위기를 막아달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현재까지 모인 예멘 구호 자금은 13억 5천만 달러, 앞으로 반년 가량을 간신히 견딜 수 있는 금액입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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