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을 걸어 잠갔던 유럽이 봉쇄 완화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벨기에 농민들은 여전히 수심이 가득합니다.

극심한 가뭄 때문입니다.

【아나운서】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식당과 학교는 문을 열기 시작했고, 식료품 운송도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벨기에 농부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합니다.

4년째 계속되는 가뭄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5월은 19세기 이후 가장 건조한 봄으로 기록됐습니다.

서북부를 흐르는 이제르강의 수위도 2.9m 아래로 떨어지며,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가뭄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플랑드르주는 이제르강의 농업용수 사용을 금지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습니다.

[칼 데카루웨 / 벨기에 서플랑드르 주지사 : 농지가 10만 에이커에 달하지만 (이제르강) 지류에서 물을 끌어다 쓰지 못하도록 조처해야만 했습니다. 안 그랬으면 피해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겁니다.]

강물까지 쓸 수 없게 되자 농민들은 하늘만 바라보는 처지가 됐습니다.

유럽의 서부와 중부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유럽연합은 올해 농작물 수확량이 평소의 절반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엘 반 코페놀리 / 벨기에 농부 : 보통 한 에이커당 50~60톤의 옥수수를 수확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수확량이 절반만 돼도 다행으로 생각할 겁니다. 비가 다시 내린다는 조건에서요.]

유럽의 극심한 가뭄은 기후 변화 때문.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올라가자, 제트기류가 약해져 대기의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북반구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유럽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