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택의 한 중학교 일부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의 가정 형편과 부모 이혼 여부 등을 조사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런 무개념 교사가 있나 싶으실텐데요.
학교 측이 뒤늦게 사과했지만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택의 한 중학교입니다.

지난 3일, 2학년 등교 첫 날을 맞아 학생들에게 기초자료 조사서를 적어오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인권을 고려해 보호자 이름과 연락처 정도만을 기록하는 기존 양식과는 달랐습니다.

기초생활수급대상과 부모의 이혼 여부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적도록 한 겁니다.

실제로 누가 돈을 벌어오는지를 적는 칸도 있었습니다.

부모 소개란에는 직업은 물론, 부모가 없으면 이유까지 써달라는 설명까지 붙였습니다.

【스탠딩】
문제가 된 학생 기초자료 조사서는 2학년 10개반 중 4개반 120여 학생에게 전달됐습니다.

조사결과 담임을 맡은 30대 교사의 개인 문서로, 다른 담임 교사들과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사들은 코로나19로 대면 상담 시간이 줄어들 어 학생 파악 차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 : 선한 의도로 접근을 했는데 문제는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학교 측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2학년 부장교사와 담임 교사 4명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학교 관계자 :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있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 속을 상하게 했으니 아무리 교육적 목적이 있다 할지라도 이건 안 된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일선 학교의 가정환경 조사 방식을 보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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