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 당국이 지난달, 충남 태안 해변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일당을 13차례나 포착하고도 놓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최단시간에 도달하는 서해안 쪽이 밀입국 루트로 급부상하면서 대책이 시급해졌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피서객으로 가득한 해수욕장.

수상레저 기구들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헬기에서 내려다 본 충남 태안의 해변 모습입니다.

문제는 이런 지역 특성 때문에 밀입국 일당과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중순, 양파농장 취업을 위해 잠입했던 중국인 8명이 그랬습니다.

감시장비에 13차례나 찍혔지만, 군은 낚싯배 등으로 오판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유사 사례가 빈발할 우려가 크다는 사실입니다.

[함혜현/부경대 공공안전경찰학과 교수: 코로나19에 따라서 제주도를 통한 무사증 입국이 좌절되면서 중국과 가장 최단거리인 태안을 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시간 위성지도를 통해 모터보트가 접안한 지점과 주변을 살펴봤습니다.

모래벌판과 완만한 해안선이 리아스식으로 펼쳐져, 접근이 용이한 조건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도 중국인 5명이 같은 곳에, 같은 수법으로 들어왔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수사 결과 해당 루트를 활용하는 전문 조직까지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모집책에게 200만 원 정도만 송금하면 일사천리로 운송책과 연결됩니다.

[황준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모집책이 그 자금으로 보트, 유류 등 제반 장비를 구입한 후 밀항 시기에 맞춰 집결해 한국으로 밀입국했습니다.]

군은 감시장비 증강과 함께 취약지에는 드론 등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계 실패 때마다 '장비 탓'을 하는 관행이 더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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