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의 불똥이 역사 속 인물인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존치 논쟁이 많았는데, 미국판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군의 총사령관을 맡았던 로버트 리 장군의 기마상.

백 년 넘게 버니지아주 도로를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이제 자취를 감추게 됐습니다.

주 정부가 리 장군과 다른 남부 연합 인사들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랠프 노덤 / 美 버지니아 주지사 :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되도록 빨리 철거하도록 유관기관에 지시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남부연합 관련 인물들의 동상과 기념비가 다시 한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이 기념물들을 둘러싸고 항의 집회를 열고,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거나 끌어내리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 철거를 결정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은 남부 연합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버밍엄시도 115년 된 남부 연합군 기념비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미국에서 리 장군 동상이나 남부연합 상징물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일종의 성물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사라 콜린스 루돌프 / 美 버밍햄 주민 : 너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기념비가 철거된다니 기쁩니다. 증오를 상징하거든요. 흑인을 대변하지 않아요. 오래전에 흑인들이 겪었던 힘든 시기를 떠올리게 할 뿐입니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시작된 이후 철거 요구가 계속됐지만, '문화유산'이라는 미명 아래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남부 연합의 유물들, 하지만 이제 퇴장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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