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원유 공장에서 일어난 유출 사고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북극해로 유입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러시아 북부 암바르나야 강이 불그스름합니다.

강에 유출된 경유가 띠를 형성한 겁니다.

지난달 29일, 세계 최북단에 있는 도시 노릴스크의 한 발전소 연료 탱크에서 2만 톤의 디젤유가 유출됐습니다.

유출된 기름은 이미 350㎢의 강과 호수를 오염시켰고, 강 주변 생태계가 재앙을 맞았습니다.

[바실리 야블로코프 /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책임자 : 앞으로 수년간 지역 환경을 오염시키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땅을 새로 갈아야 할 겁니다. 복원하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문가 100여 명 등을 방재작업에 투입했습니다.

또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해당 공장 관리인을 즉각 구금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북극권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방재작업팀은 유출된 기름이 다른 강이나 북극해로 흘러가지 않도록 막고 최대한 펌프로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풍이 강하게 불 경우, 북극해의 일부인 카라해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리아비닌 / 러시아 연방 천연자원 감독청 감독관 : 오염 지역이 강둑을 따라 카라해까지 번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러시아 북부의 또 다른 유전에서도 10톤 규모 원유 유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선 사고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잇따른 유출 사고에 북극권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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