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의 21대 국회 상반기 원구성 협상이 결국 결렬되면서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점 체제가 탄생했습니다.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이고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인데요.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 상임위원 사임계를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여 대치를 이어가던 여야가 합의점을 찾는 듯 했지만 결국 판은 깨지고 말았습니다.

양측은 결렬 책임을 서로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협상권과 결정권을 달리하는 미래통합당의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가합의라고 할 수 있었던 안을 미래통합당이 거부했습니다.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의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미래통합당에….]

통합당은 쟁점인 법사위원장직을 여야가 2년씩 나눠 맡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고 맞섰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만은.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

결국 통합당이 불참한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예결위원장에 4선 정성호, 정무위원장과 과방위원장엔 3선의 윤관석, 박광온 의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은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입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코로나19 사태와 남북 경색 등으로 비상시기라며 더는 원구성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습니다.]

민주당은 본회의 직후부터 각 상임위를 열어 추경 심사에 돌입했습니다.

【클로징】
하지만 통합당은 곧바로 국회의장이 강제배정한 상임위원 사임계를 제출하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시작해 얼어붙은 정국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OBS뉴스 정주한입니다.

<영상취재: 조성범, 조상민 /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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