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0~80년대 캘리포니아 일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마가 마침내 죄를 자백했습니다.

용의자인 드앤젤로는 10여 년 동안 수십 건의 살인과 성폭행을 저질렀는데, 자기 안의 누군가가 시켜서 한 일이라는 황당한 증언을 털어놓았습니다.
 
심지어 그는 경찰이었습니다.

【아나운서】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고개를 힘없이 늘어트린 74살의 노인.

판사가 그의 혐의를 나열하며 인정하느냐고 묻습니다.

[판사 : (혐의를) 인정합니까, 부인합니까?]
[제임스 드앤젤로 : 유죄를 인정합니다.]

첫 범죄를 저지른 지 45년만입니다. 

1970년대와 80년대, 캘리포니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연쇄살인마 '골든 스테이트 킬러',

본명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가 마침내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경찰관이었던 드앤젤로는 1975년 살인을 시작으로, 1986년까지 13건의 살인과 50여 건의 성폭행, 120여 건의 절도를 저질렀습니다.

40년 동안 범행을 숨기고 살던 드앤젤로는 2018년 발전된 유전자 기술 덕분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이를 위해 수사팀은 유골 상태인 그의 선조 유전자까지 검사해야 했습니다. 

드앤젤로는 줄곧 범행을 부인했지만, 사형 대신 종신형을 받는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제리'라는 또 다른 인격이 시킨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티엔 호 /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사 : (드앤젤로는) 나는 그런 짓을 저지르고 싶지 않았다. 제리를 밀쳐냈으면 행복한 삶을 살았을텐데. 전부 내가 저질렀다. 내가 그들의 삶을 파괴했다. (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과거의 기억에 고통스러워하며 모든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크리스 페드레티 / 피해자 겸 생존자 : 드앤젤로가 뭘 숨기려고 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가 애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뭔가를 숨기려고 합니다. ] 

다중인격이라는 드앤젤로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가 감옥에서 곧잘 혼잣말을 했다는 증언과 거짓 연기라는 의심이 엇갈립니다.

선고는 오는 8월 내려질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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