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4일이면 일본이 수출규제를 발동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본은 여전히 우리의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채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있는데요.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 지위'를 사수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북핵 논의를 위해 외교부를 찾은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2009년부터 IAEA를 이끌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작스런 별세로 일본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주요 국제기구 수장을 차지한 일본인이 '0'이 됐기 때문입니다.

앞서 코지 세키미츠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임기도 끝난 상태였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코지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후임이 바로 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입니다.

최근에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WTO 사무총장에 출마했는데 일본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日 외무상(지난달 26일): 아마 차기 사무총장에게 요구되는 자질, 여러가지가 있다고 봅니다만 저는 주요국 이해를 조정하는 능력, 이것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출규제의 WTO 제소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미국이 구상하는 '한국의 G7 참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G7은 경제 외에도 논의할 게 많다"며 한국이 낄 자리가 아니라는 식의 입장까지 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쟁의 싹을 미리 자르겠다는 이른바 '사다리 걷어차기'로 보고 있습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한국이 선진국 그룹에서 일본과 정식으로 대면하는 이런 상황 자체는 일본의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일본 측의 결론이라고 봐요.]

때문에 수출규제 철회는 커녕, 더한 조치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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