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동상이나 조각상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격화하고 있는데요.

미국으로서도 또 세계적으로도 위인으로 평가받는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의 동상도 이 파고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늦은 밤, 가면을 쓴 두 명의 남성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조지 워싱턴 조각상에 무언가를 집어 던집니다.

다음날인 현지시간 29일 아침, 조지 워싱턴 조각상은 붉은 페인트로 범벅이 된 채 발견됩니다.

뉴욕 경찰은 2,500달러, 우리 돈 약 300만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조지 워싱턴은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며 오랜 기간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그가 대농장 지주 출신으로 100여 명의 노예를 거느렸다는 사실을 들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그의 동상이나 조각상을 훼손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에서 존경을 받는 또 한 명의 위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동상도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무릎을 꿇고 있는 흑인 남성의 머리 위로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노예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주인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철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 이런 상징물을 세우는 국가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백인들의) 세력을 굳건히 하려는 의도입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와 노예 해방의 아버지.

이들의 자취는 역사책으로만 남을 것인지...?

존경을 받아온 역사적 위인들의 동상이 반인종주의라는 역사적 재평가 작업 속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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