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첫 날 300명이 넘는 시민들을 체포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와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이 핵심인 홍콩 국가보안법.

이 법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300명 이상을 체포했고 9명이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포된 시위대에는 15살 소녀도 포함돼 있는데, '홍콩 독립'이라고 적힌 깃발을 소지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보안법이 "홍콩 주권 반환 23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생일 선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샤오밍 / 홍콩·마카오 사무국 부국장: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 원칙을 충실하고 완전하게 시행하기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남의 눈치를 살피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보안법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일국양제 원칙을 훼손했다"고 비판하면서 홍콩보안법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또 "베이징이 홍콩을 한 국가 한 체제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는 홍콩 시민에게 난민 지위를 주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은 서방 27개 국가들과 함께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법 시행을 재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홍콩 시민 300만 명에게 영국 국적 여권을 제공하는 계획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OBS 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