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최근 북한,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도 군사적 대립을 빚는 상황에서 우리 군에 "대규모 연합훈련"을 요구했습니다.
"북·중·러 대응 전선에 동참해달라"고 손을 내민 모양새인데 북한 반발과 전작권 전환 사이에서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구름 위에서 속도를 늦추는 Tu-95 전폭기.

무장창을 열자 스텔스 순항미사일이 내려옵니다.

러시아 공군이 최근 공개한 극동지역 실사격 훈련입니다.

미사일은 2천km 떨어진 캄차카 반도의 모의표적을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문제는 미사일 횡단 구간이 오호츠크해라는 사실입니다.

지난달 19일, 미 B-52 전폭기가 합동작전을 벌였던 곳입니다.

"다시 나타날 경우 쏠 수 있다"고 경고한 셈입니다.

이처럼 미국은 최근 동북아 역내에서의 군사적 대립이 격심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미국이 "한·미 간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은 물론 중국·러시아도 상당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주한미군사령관(지난 1일): 연합전력의 실사격 훈련을 계속해야 합니다. 기갑과 보병은 물론 박격포와 포병, 공격헬기, 근접항공지원도 포함돼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합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에도 반발하는 북한이 두고 볼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딜레마는 전작권 전환 검증과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문정인/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그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결국 전작권을 가져올 수가 없고, 한미연합사가 지속된다고 하면 결국 이 문제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더구나 코로나19에 야외훈련을 했던 전례가 있어 거부할 명분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