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생활에 참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죠.

아마 우리 식탁도 그 가운데 하나일 텐데요, 다양한 씨앗을 직접 키우며 작물을 길러 먹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하던 지난 3월, 상점이란 상점은 다 텅 비었고, 사람들이 서로 물건을 사겠다고 드잡이를 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닥친 정체불명의 전염병에, 일단 살고 봐야 한다는 위기감이 사재기 열풍을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이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식량 안보에 대한 경종을 울렸습니다.

위기의 순간, 먹거리를 평소처럼 상점에만 의존할 순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겁니다.

호주 캔버라의 한 작고 별난 동아리 '씨앗 지킴이'가, 지역 사회의 식물 박물관으로 변신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테아 오로린 / 호주 캔버라 씨앗 지킴이 : 씨를 뿌려 식물을 키우고 식물에서 다시 씨앗을 모아 지역 공동체와 공유하거나 한 번 더 식물로 키우는 사람들을 씨앗 지킴이라고 합니다.]

'씨앗 지킴이'의 활동이 주목받는 것은, 위기의 순간 자급자족이 가능해서만은 아닙니다.

지역색이 강한 토종 작물의 씨앗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어, 상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작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밀려났다는 이유로 점점 사라지고 잊혀지던 다양한 씨앗들이 다시 생활에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리차드 / 씨앗 지킴이 : 아버지는 1999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엄격하게 씨앗을 보존해 오셨습니다. 오래된 정원 창고에서 아버지가 보존한 여러 씨앗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돈만 주면 빠르게 살 수 있는 편리함에 대신 획일화되던 식탁.

이제 다시 다양하고 풍성한 먹거리로 돌아가자는 관심이 싹트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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