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항공모함이 같은 해역에서 얽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1974년 중국이 베트남으로부터 점령한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중국은 이달 초부터 어제까지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지난 3일 미국은 필리핀에서 훈련을 마친 항공모함 2척을 곧바로 남중국해에 급파했습니다.

결국 같은 해역에 미국과 중국 양쪽 항공모함이 모두 출동한 셈이 됐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유권 당사국인 중국이 분쟁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인 것에 대해 "매우 도발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를 틈타 남중국해에서 생긴 힘의 공백을 중국이 메우려는 데 미국이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사국인 베트남과 필리핀은 중국의 군사훈련이 주권 침해행위라며 각각 항의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응우옌 쑤언 푹 / 베트남 총리 : 아세안은 항상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평화, 번영, 협력을 기원합니다.]

중국은 한 마디로 간섭하지 말라는 태도입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파라셀 군도 인근 해상에서 군사 훈련을 시행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으로 비난할 사안이 아닙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의 항모 출동을 "동맹국을 위한 쇼"일뿐이라며, "미국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폄훼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은 하늘과 바닷속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미국과 군사적 협력관계인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미국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특히 잠수함 전력을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과시켰는데, 미국이 이를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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