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의 전모는 드러났지만 피해자 유가족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춘재의 자백으로 세상에 알려진 9살 초등학생의 유가족이 사건현장을 찾아 억울한 죽음을 위로했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31년전 사라진 9살 딸의 마지막 흔적이 발견된 야산을 아버지가 찾았습니다.

국화꽃 한다발을 땅 위에 내려놓고 이내 고개를 떨굽니다.

긴 세월 실종된줄만 알았던 딸.

딸의 소식을 들은 건 지난해 10월, 연쇄 살인범 이춘재의 입을 통해서였습니다.

30년 만에 실체적 진실이 드러났지만, 원망스런운 건 이춘재보다 당시 수사 경찰관들입니다.

당시 화성경찰서 형사계장 등 2명은 피해자 유품과 유골 일부를 발견하고도 은폐해 실종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김용복 / 피해자 아버지 :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왜 감춰가지고, 뼈 한 줌도 못찾도록 만들었는지…. 은폐한 놈이 더 나쁜거 같아요.]

사건을 기억하는 인근 주민들도 안타깝고 억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인근 주민 : 부모님들 너무 안타깝고 그 당시 경찰이 은폐하지만 않았어도, 시신이라도 찾았어도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을 텐데….]

【스탠딩】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곳에 1천여 명을 투입해, 피해자와 관련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14건의 이춘재 범행 가운데 유일하게 시신을 찾지 못한 사건으로 남게됐습니다.

유가족들은 당시 사건을 조작한 경찰관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홍렬 / 영상편집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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