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전담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북미대화 재개 방안을 협의하고 북한과도 접촉을 시도할 전망이지만, 냉랭한 북측의 반응을 보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주한미군 기지로 착륙하는 미군 C40 수송기.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동할 때 쓰는 준VIP급 기종입니다.

부장관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일행입니다.

오는 9일까지 머물면서 양국 현안과 함께 북·미 대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 그리고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비핵화" 기조가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은 비건 부장관 출국을 알리면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명시했습니다.

'대북제재가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비건 부장관 역시 최근 북한 경제난을 거론하면서 "비핵화에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비건/美 국무부 부장관(지난달 29일): 북한의 어려운 현실이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개적인 추산에 따르면 북한 경제는 예년보다 현저하게 후퇴할 예정입니다.]

이를 감지한 듯 북한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 이어 권정근 미국 담당국장까지 담화를 내고, "만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자처해온 '중재자 역할'도 "오지랖"으로 폄훼했습니다.

때문에 제재 완화 등을 겨냥한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곧 재개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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