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군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에 대한 '갑질'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단지 내 유치원 원장이 자신의 차량에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였다고 폭행과 욕설을 퍼붓고, 112 신고까지 한 건데, 이 과정이 고스란히 CCTV에 포착됐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아파트 도로 한 차선을 점유했습니다.

다른 차들은 이 차를 피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뒤, 경비원이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입니다.

차 주인은 단지내 유치원 원장 박 모 씨.

화가 난 박 씨는 경비원의 스티커 뭉치를 잡아채 얼굴을 향해 공격합니다.

경비원은 죄인이 된 듯 고개를 떨구고 힘없이 뒷걸음질을 칩니다.

[경비원 정 모 씨 : 자기들 땅인 양 불법 주차를 많이 하는 차에요. '개XX', '너 이XX 주인이 누구냐' 하면서 내가 갖고있는 거 뺏어가지고 얼굴 날리고 주먹으로 내 가슴팍 치고….]

박 씨는 적반하장식으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에 이릅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슈퍼 갑질'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미화 / 아파트 주민 : 저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인격이 형성해야되는 시기의 아이들을 지도하는 유치원장을 하고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지역사회에서도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정연옥 /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 유아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자가 갑질과 폭행이라니요, 경찰은 상습 갑질을 철저히 조사하여 엄중 처벌하라.]

경기도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입장입니다.

[경기도 관계자 : 인권이라든가 근로 조건이라든가 심각하게 일부 단지에서 침해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피해 경비원이 유치원 원장을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원장은 경찰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길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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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군포 경비노동자 갑질폭행 규탄 기자회견' 관련

본 방송은 지난 7월 8일자와 7월 14일자 OBS뉴스중심 프로그램에서 '군포의 한 아파트 경비원 폭행 사건' 관련 내용으로 유치원 원장이 주차단속을 한 경비노동자에게 폭행과 폭언을 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유치원 원장은 폭행사건은 정식 재판을 청구하여 진행 중이며, 이 사건은 상습 폭행사건이 아니라 주차 문제로 인한 우발적인 다툼이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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