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는 감기와 같은 것이며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라고 말했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이번엔 자신의 운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나운서】

지난 5일부터 기침과 고열을 호소했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는 태도는 여전했습니다.

기자회견 도중 마스크를 벗는가 하면, 여전히 방역보다 경제 재개를 강조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 경제보다 생명이 우선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삶은 계속됩니다. 브라질은 생산해야 합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을 외면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입니다.

3월부터 줄곧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채 친정부 집회에 참여해 지지자들과 밀접 접촉했고,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이견을 보인 보건장관 2명이 잇따라 사임하자, 빈자리를 군인 출신으로 채웠습니다.

지난주에는 마스크 의무착용 법안 일부 항목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 집에서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자는 법에 대해 거부 반응이 컸습니다. 저 역시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계속 등한시한 결과는 가파른 확산,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7만여 명, 사망자는 6만6천여 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확진 소식에, 여론은 자업자득이라는 반응입니다.

[웨슬리 마리엘로 / 대학생 : 코로나19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었는데 이젠 그런 소리 못하겠죠. 대통령이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이 사태를 개선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영부인과 가족은 물론 그와 접촉한 참모와 각료 그리고 미국 대사까지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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