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미, 트럼프를 "서툴고 무능하고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인물이 있습니다.
당시 주미 영국대사인데요. 비밀스럽게 본국에 보낸 내용이 알려져 곤혹을 치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뭐 아무 상관없다고 애써 태연한 척을 했는데요.
알고 보니 트럼프 자신은 영국 총리에게 그보다 더한 막말을 쏟았던 게 나중에야 드러났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7월 8일 뉴스)
"서툴고 무능하고 불안정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영국 외무부에 보낸 비밀 외교 전문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그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는 영국을 위해 제대로 봉사한 적이 없습니다]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는 대사의 임무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대럭 대사를 옹호했습니다.
어쩌면 그의 평가에 동의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달 10일 대럭 대사는 사임해야 했습니다.
영국은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과의 경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서툴고 무능력하다'는 평가를 받은 트럼프는, 메이 총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로부터 1년 후 트럼프의 속내가 밝혀졌습니다.
지난달 30일, CNN은 트럼프가 메이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바보', '약하고 용기없다'며 막말을 퍼부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브렉시트와 북대서양조약기구 관련 정책을 놓고 짜증도 냈다고 합니다.
치밀한 논리와 신중함을 중요시했던 메이 총리와 충동적이고 거친 언행의 대명사인 트럼프 대통령, 극과 극인 성격에서, 이미 외교 갈등은 예고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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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마 1년 전과 가장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분야는 관광이 아닐까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유럽 대도시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망가지는 환경을 걱정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러 규제도 등장했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7월 8일 뉴스)
...결국 파리 당국이 관광버스 규제에 나섰습니다.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유발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장 프랑소와 마르땡 / 프랑스 파리 부시장 : 관광버스는 디젤 차량입니다. 2024년까지 파리에서 퇴출하기로 한 디젤 차량에 관광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또한 관광버스는 교통 체증의 주범입니다.]
불편하다는 관광객의 불평과 관광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업계의 불만에도 정부는 규제를 밀어붙였습니다.
2018년 파리를 찾은 관광객은 5천만 명, 너무 많은 관광객이 도시 경관을 해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그리고 1년 후, 관광버스도 관광객도, 파리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관련 규제가 효과를 거둔 것이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닫았고, 관광객은커녕 파리 시민도 마음대로 나다닐 수 없었습니다.
덕분일까요, 봉쇄가 한창이던 4월, 파리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45%나 떨어졌습니다.
대기오염 개선이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목표를 달성한 것은, 당국의 각종 규제도 환경 단체의 엄중한 경고도 아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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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 년전 미국 위스콘신에는 신종 수법의 도둑질이 등장해 뉴스가 됐습니다.
상점 직원 수보다 많은 인원을 동원해 순식간에 가게를 털어버리는 소위 '인해전술 도둑질'입니다.
【아나운서】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의류 매장, 10여 명의 남성이 우르르 들어와 순식간에 옷을 훔쳐 달아나 버립니다.
매장 직원 수보다 월등하게 많은 인원을 이용한 범죄인데요, 이들의 범행은 성공적이었을까요?
도둑들에게는 아쉽지만, '인해전술 도둑질'은 CCTV라는 첨단 장비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신원을 확인, 이들이 지역 범죄조직 일당임을 확인하고, 2주 만에 일부를 체포해, 죗값을 치르게 했습니다.
[1년 전 오늘] 최지해였습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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