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현재 수사팀을 포함하는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결과만 보고받겠다는 안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압박과 최후통첩을 이어왔던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문언대로 지시를 이행한 게 아니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장고에 들어갔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수용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압박을 거듭하던 추 장관이 오늘 오전 10시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최후통첩을 한 지 8시간여 만입니다.

윤 총장은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장 지휘 아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포함된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토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사본부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 총장은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해 이같은 방안을 법무부에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추 장관은 자문단 중단과 특임검사에 준하는 독립성을 수사팀에 주고 총장은 결과만 보고받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윤 총장은 지시 상당 부분을 수용하면서도 수사팀이 제보자 지 모 씨의 함정취재 의혹 부분은 다루지 않는다는 편파·불공정 논란까지 감안해 절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법무부는 사실상 추 장관의 거부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총장의 건의사항은 수사팀 교체, 변경을 포함해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추 장관이 지시 불이행을 명분으로 감찰 카드 등을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검사장 회의에서 추 장관 지시 일부가 위법·부당했다는 의견이 나왔던 만큼 이럴 경우 검찰 내부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세기 /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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