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한 기간 대북 메시지가 예상됐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어제 북측 접촉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식 일정은 최대한 줄였는데,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물밑 교섭 여지가 다분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대북 메시지 대신 뜻밖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스티븐 비건/미국 국무부 부장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북한) 방문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방문은 동맹과 만나기 위함입니다. 한미는 좋은 논의를 했습니다.]

북미보다 한미 현안에 무게를 두고 방한했다는 뜻입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도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한미 동맹, 코로나 대응·협력,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비건 부장관과 허심탄회한….]

"만나지 않겠다"는 북한 역시 김일성 주석 기일까지 겹친 상황입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가 민족 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습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서거 26돐이 되는….]

하지만 다른 행보가 묘연합니다.

실제로 비건 부장관은 오전에 외교행사를 모두 끝냈습니다.

3시간 동안 5개를 소화하는, 빠듯한 일정이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3차 북미 회담" 얘기가 나왔습니다.

"도움이 되면 김정은 위원장과 재회할 수 있다"는 건데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입니다.

때문에 북측과의 물밑 접촉에 남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역시 유엔사-북한군 직통라인으로 성사됐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