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일강은 북동 아프리카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는 '젖줄'로 불립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초대형 댐 건설을 시작하면서. 강 하류에 있는 이집트, 수단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나일강 주변 수단 주민들은 최근 깊은 근심에 빠졌습니다.

강 상류에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댐을 건설해, 강 수량이 줄어들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마날 압델나이 / 수단 와디라밀 주민 : 마을 사람들이 전부 농사로 생계를 유지해요. 르네상스댐이 나일강 수위를 낮추면 우린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됩니다.]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른 르네상스 댐은 높이 155m, 길이 1.8km, 저수량은 740억 톤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소양강 댐 저수량보다 25배나 많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이 댐으로 전력을 생산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강 하류의 이집트는, 에티오피아의 일방적 댐 운영에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이집트는 인구 90% 이상이 나일강 주변에 살고 있고, 식수는 물론 농업과 어업, 관광 등에서 나일강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사이에 끼어있는 수단도 사정은 마찬가지, 댐 완공과 함께 담수가 시작되면 홍수 피해는 줄어들겠지만 식수와 농업용수에 타격을 받게 됩니다.

[알하디 압델와하브 제브릴 / 땅 소유주 : 수단 국민의 60% 이상이 나일강 인근에 삽니다. 우리는 나일강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지난달 말부터 삼국 간 대화를 시작했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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