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성 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전환하기로 해 논란입니다.

종교와 역사, 문화를 초월해야 할 문화유산을 특정 종교 시설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 세계유산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나운서】

537년, 동로마제국이 건립한 성 소피아 대성당.

1453년에는 오스만 제국에 함락되면서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고, 이후 오스만 제국이 멸망하자,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아타튀르크는 성 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전환했습니다.

특정 종교시설이 아닌 박물관으로 전환한 이때부터 비잔틴과 오스만 문화의 정수를 함께 보여주는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연간 4백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이슬람주의를 주창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 소피아를 모스크로 되돌리기로 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이제 우리는 86년 만에 성 소피아 박물관을 다시 모스크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반대했습니다.

종교와 전통, 역사의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모범 사례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박물관 유지를 촉구했습니다.

[스텔리오스 페차스 / 그리스 정부 대변인 : 성 소피아 대성당의 모스크 전환은 그리스와 터키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입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기념물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와 러시아 정교회 등 종교계도 반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성 소피아 대성당 생각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성 소피아 성당이 특정 종교 건물이 될 경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터키는 모스크 전환 이후에도 입장에는 제한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국제사회의 반대는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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