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는 양극화를 극명히 드러나게 했다는 평가를 종종 받는데요,

인도에서는 이 사회 모순을 마스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한 보석 상점은 최근 아주 독특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마스크입니다.

가격은 장식된 다이아몬드의 수나 질에 따라 우리 돈으로 240만 원에서 640만 원 사이,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데반시 / 고객 : 다이아몬드 마스크가 제 의상과도 잘 어울려 마음에 들었어요. 독특해 보이고 싶어서 샀습니다.]

그런가 하면, 샨카르 쿠르하데라는 한 기업인은 황금 마스크를 주문 제작해 화제가 됐습니다.

60g의 금을 얇게 입힌 이 마스크는 우리 돈으로 약 460만 원입니다.

[샨카르 쿠르하데 / 황금 마스크 소유자 : 보석 세공사에게 황금 마스크를 주문했습니다. 8일 만에 만들어줬어요.]

하지만 비싼 마스크로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은 일부 부유층에게 국한된 이야기로, 인도 빈민에게는 일반 마스크조차 사치품입니다.

2016년 인도 국가표본조사기구 통계 기준 농가의 한 달 평균 소득은 약 10만 원 정도입니다.

따라서 필터가 달린 고가 마스크는 물론, 한 장당 80원에서 160원 정도 하는 저가 마스크조차 이들에게는 부담스럽습니다.

때문에 대부분 머플러나 수제 천 마스크로 대신하고 있고, 그나마도 구하지 못해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인도 사회개발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인도 상위 1%가 차지한 부의 비중은 2015년 22%에서 2018년 58%로 급격히 느는 등 양극화는 인도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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