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여성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4년 동안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여성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진실 규명을 어렵게 만든 박 시장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습니다.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분명한 법적 대응도 경고했습니다.

 정보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님 님이 나를 비밀 대화에 초대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캡처된 스마트폰 화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피해자를 초대한 건 지난 2월 6일 밤.

비서실을 떠나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던 때입니다. 

[김재련 / 고소인측 변호사: 가해자가 비서실에 근무하지도 않는 피해자에게 텔레그램으로 비밀대화를 요구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시점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진술도 이어졌습니다.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 해주겠다고 하면서 피해자의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하는 행위를 했습니다.]

집무실 안쪽 침실에서 안아달라며 신체 접촉이 이뤄졌고 음란 문자나 속옷 입은 사진 등을 전송하는 등 4년간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에 대한 고소는 5월 12일과 26일, 2번의 상담을 거쳐 이뤄졌습니다. 

지난 8일 오후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곧바로 9일 새벽까지 고소인에 대한 1차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피해자 글 대독):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변호인 측은 인터넷에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문건을 유포하는 등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정보윤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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