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7년 만에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집행을 앞두고 하루 사이로 중단과 속개를 반복했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14일 새벽 4시 미국 인디애나주 연방 교도소는 사형수 대니얼 루이스 리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사형 집행을 실행한 건 2003년 이후 17년 만입니다.

사형수 리는 지난 1996년 아칸소주에서 총기 거래상과 아내, 8살 딸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사형집행일은 다가왔고, 교도소는 이를 실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유가족이 집행 장면을 꼭 보고 싶다며 코로나19로 갈 수 없으니 이를 연기해 달라고 신청했습니다.

[모니카 베일레트 / 피해자 유족 : 유족의 이름을 들먹이며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었다는 주장은 위선일 뿐입니다. 그 누구도 우리 가족의 건강과 안위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연방 지방법원은 지난 13일 사형 집행을 불과 4시간 앞둔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였고, 사형수 리는 목숨을 구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미 법무부는 즉각 상급법원인 연방대법원에 상고했고 바로 다음 날인 14일 대법원은 집행 재개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사형일을 정하지는 않았는데, 미 법무부가 나서 몇 시간 뒤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마이크 발사모 / AP 기자·사형집행 참관인 : 그의 마지막 말은 '당신들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있다'였습니다.]

미 법무부는 이 외에도 3건의 추가 집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사형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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