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7월, 대만은 '한류' 열풍이 가득했습니다.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아니라 한궈위 가오슝 시장의 높은 인기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한궈위는 지난해 오늘 대선후보로까지 선출되며 차이잉원 총통을 위협했는데요, 하지만 그가 넘어야 할 큰 산이 있었습니다.

바로 양안관계였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7월 15일 보도)

중국국민당 여론조사 결과, 한궈위 가오슝 시장이 궈타이밍 전 회장 등 경쟁자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대선 후보를 확정 지었습니다.

집권 민주진보당 역시 차이잉원 현 총통을 대선 후보로 확정 지은 만큼 내년 1월 대만 대선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1년 전 오늘, 한궈위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차이잉원 당시 총통보다 10% P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며 정권 교체를 예약했습니다.

친중국 성향인 정치 노선을 강점으로 "떼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간결하고 명쾌한 구호가 대만 민심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의 발목을 잡은 것도 중국이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와 이를 탄압하는 중국 사이의 갈등이 격화하자,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길 원하는 대만에서도 반중 정서가 강해진 겁니다.

한궈위의 지지율은 1층부터 붕괴하는 건물마냥 폭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올해 1월 대선에서 260만 표 차이라는 치욕스런 패배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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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상가상, 지난달에는 총통선거를 하느라 시정을 소홀히 했다며 가오슝은 시민들로부터 탄핵을 당해 시장직까지 잃었는데요. 

총통 1순위에서 무관의 야인으로, 한궈위 개인에게는 악몽의 1년이 됐습니다. 

다음은 뉴질랜드의 1년 전과 오늘입니다. 

지난해 7월, 뉴질랜드는 총기 사고를 막겠다며 민간에 퍼진 총기를 정부가 돈을 들여 사들이는 이른바 '바이백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7월부터 12월까지 반년간 진행한 이 정책, 과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아나운서】

(2019년 7월 15일 보도)

지난 3월, 끔찍한 총기 테러로 충격에 빠진 뉴질랜드는 반자동소총을 전면 금지하는 총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미 판매된 총기는 정부가 되사들이기로 했는데, 그것이 바이백 프로그램입니다.

보상금은 정가의 95%, 뉴질랜드 정부는 곧바로 우리 돈 1천6백50억 원 정도의 필요 재원까지 마련했습니다.

'바이백 프로그램'은 그해 12월까지 이어지며 무려 5만 6천 정의 총기를 거둬들였습니다. 

때문에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수거 대상인 반자동 소총이 17만 정인 것을 감안하면 금지 총기류 세 자루 가운데 한 자루를 거둬들였다는 데서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총기 소유자들이 자발적으로 총을 반납했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에 '총기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일부지만 반론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사회에 퍼진 전체 총기가 150만 정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3%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뉴질랜드의 총기 수거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으로 정부는 제2, 제3의 바이백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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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맘때쯤 인도는 미국과 구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가 그 꿈을 이뤄줄 주인공이었는데요, 

하지만 달에 가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7월 15일 보도)

인도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 발사 계획이 기술적 문제로 인해 막판 연기됐습니다.

인도 우주연구기구는 발사 56분 전 발사체 시스템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견됐다며 "예방적 조치로 발사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2일, 전열을 재정비한 인도는 '찬드라얀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8월 20일에는 달 궤도에도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달 표면에 내려앉을 예정이었던 9월 7일, 찬드라얀 2호는 교신이 끊겼습니다. 

사실상 달 착륙에 실패한 겁니다. 

결국 네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되겠다던 인도의 꿈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도는 현재 찬드라얀 3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 강국의 꿈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1년 전 오늘]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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