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사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첫 민원이 제기된 서구 뿐 아니라 강화와 부평구의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되면서 민원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었던 인천시가 수돗물 유충 민원이 접수된 뒤 나흘동안 쉬쉬하다가 언론보도가 나가자 뒤늦게 시장 주재 회의를 열어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숙열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서구 당하동의 한 빌라 화장실 샤워기에 설치된 필터입니다.

수돗물에서 나온 유충이 위아래로 힘차게 꿈틀대며 움직입니다.

서구 외에 강화군과 부평구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1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인천시는 깔따구류 유충 발생 원인으로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활성탄 여과지 12곳 가운데 5곳을 조사한 결과 1곳에서 유충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박영길 /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염소를 투입하고 있어서 곤충이 소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개체가 수용가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한 유충과 민원이 제기된 유충의 종류와 동일한지 여부 등에 대해선 DNA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인천시는 맛과 냄새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 시설인 활성탄 여과지 가동을 중단하고 수돗물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강화와 검단 배수지에 대한 청소와 함께 소화전 방류 등을 통해 관로 속의 수돗물 교체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유충이 발견된 공동주택에 대해선 저수조 청소를 권고하고 비용을 시가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첫 민원이 접수되고 나흘 뒤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자 시장 주재 긴급회의를 열어 '늑장 대응'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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