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돗물 유충사태가 시작된 인천시 서구지역에서 이번에는 비린내 등이 심하게 나 고통을 겪고 있다는 민원까지 제기됐습니다.

인천시는 표준정수처리 전환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숙열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 1년 만에 '수돗물 유충' 문제에 휩싸인 인천시 서구 주민들.

민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당하동과 왕길동, 원당동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큽니다.

[인천시 서구 당하동 주민: 유충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원래 물을 끓여 먹었거든요. 여름에만 안 끓여 먹고 빨리 쉬니까. 그 소리 듣고 수돗물을 먹을 수는 없죠.]

당하동의 한 마트에선 수돗물 유충 소식이 전해진 뒤 생수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시 서구 마트 관계자: 어린이집, 유치원은 절대적으로 공급되고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 배송하시는 분들이 4명인데 6명이 투입돼서 배송하고 있어요.]

코로나19에 수돗물 유충까지 악재가 겹친 음식점들은 매출이 반토막났다며 울상입니다.

[음식점 주인: 그저께 TV에 검암 아니 당하동 유충 터지고 이 이튿날부터 반토막, 여기도 손님 없고….]

서구지역 인터넷 카페에는 수돗물에서 갑자기 '비린내, 수영장 냄새' 등의 악취가 나 고통스럽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인재라며 담당자 징계를 요청하는 글까지 등장해 만 명 넘게 청원에 동의했습니다.

유충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 여과지 가동을 중단한 인천시는 표준정수처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수돗물 유충 민원 200여 건 가운데, 90건에서 유충이 발견됐고, 70여 건은 확인 중입니다.

OBS뉴스 유숙열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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