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김숙경 기자] 배우 김지미가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이자 대표 배우로 통한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대한민국 영화계의 산증인이자 역사 그 자체인 김지미의 영화 같은 인생을 '전설의 인생'에서 되돌려봤다.

김지미는 90년대 초까지 쉴 틈 없이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덕분에 무려 700편이 넘을 정도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고 전성기였다는 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후반까지 인기상 외에 연기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녀는 인정에 목말라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영화 '너의 이름은 여자'로 1969년 제15회 아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제7회 청룡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1974년 박경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토지'로는 제13회 파나마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수상의 참맛을 봤다.

사실상 김지미가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던 70년대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암흑기로 불리던 때였다. 이때 대부분의 여성 배우들이 아예 영화계를 떠나거나 2선으로 물러나는데도 그녀는 80년대까지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런 당찬 각오와 자부심으로 김지미의 인생작 '길소뜸'과 '티켓'이 탄생했다. '길소뜸'과 '티켓'은 그녀가 자신의 영화사 지미필름을 설립하고 거장 임권택 감독과 콤비를 이루면서 만든 작품이다.

'길소뜸'은 40대 중견 배우가 된 김지미와 강신성일이 주연한 영화로 김지미는 이 영화에서 6.26 전쟁으로 생이별한 아들을 그리워는 화영 역을 맡아 현실적 이기심과 내면적인 아픔을 오가는 명품 연기로 극장가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 기세를 몰아 차기작도 임권택 감독의 '티켓'을 선택, 술집 마담 역할을 맡아 더욱더 깊어진 내면 연기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제23회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안으며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1992년 자신이 제작과 출연을 맡은 '명자 아끼꼬 쏘냐'의 실패를 마지막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때문에 지미필름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장부 김지미는 건재했다. 영화인협회 이사장,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충무로의 해결사를 자처해 검열에 걸려 고초를 겪었던 정진우 감독의 '국경 아닌 국경선'을 위해 당시의 국방부 장관을 찾아가 "그저 영화일 뿐인데 창작의 자유는 보장 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당당히 설득해 가위질을 면하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지미는 특유의 성실함과 책임감, 자신감, 당당함으로 누구보다 길고 빛나는 연기 인생을 살았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손현정PD, 작가=방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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