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9월 홍콩 입법회 선거에 나설 민주진영 인사들의 출마권을 무더기로 박탈했습니다.

홍콩보안법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는 게 이유인데, 선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기자】

오는 9월 6일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출마 자격을 박탈당한 민주진영 인사들은 모두 12명입니다.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을 비롯해 현역 입법회 의원 4명과 현역 구의원도 포함됐습니다.

[데니스 궉 / 입법회 의원 :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일국양제'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홍콩보안법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홍콩 선관위는 민주진영 인사들이 낸 충성질의서의 답변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관위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중국은 "12명의 출마를 무효화한 홍콩 선관위 결정을 지지한다"며 환영했습니다.

민주진영은 "친중진영이 입법회 선거에서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슈아 웡 / 민주파 인사 : 중국 정부의 공포 정치에 포기하거나 항복해선 안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자격 박탈 사태가 홍콩 지배를 위한 중국의 신의 한 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입니다.

홍콩 시위가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쳤듯 이번 출마권 무더기 박탈 사태 역시 역효과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 민주진영은 선거로 복수하자며 홍콩 시민의 표심을 더욱 호소하고 있습니다.

앞서 실시한 민주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해 실시한 예비선거에는 홍콩의 사전 선거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61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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