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롯데골프장 조성 계획이 폐지된 계양산 부지에 '롯데수목원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일 성명을 내 "인천시가 계양산 부지에 롯데수목원 유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양산은 시민들의 산인만큼 수목원이 아닌 시민 자연공원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격호 롯데 회장 사망 후 후손들이 재산분할상속을 논의하고 있다"며 "계양산의 법적 소유권이 누구에게 넘어가더라도 상속인은 계양산을 시민들에게 양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신 회장이 소유한 계양산 부지는 257만㎡가량으로 2009년 안상수 인천시장 때 골프장(71만7천㎡) 조성이 추진됐으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2012년 4월 무산됐다.

이후 골프장 조성 부지 중 일부(31만5천㎡)에 2030 인천 도시 기본계획과 공원녹지 기본계획에 따라 산림휴양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됐지만, 롯데가 인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서면서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시민단체들은 설명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계양산 생태계 보호와 시민을 위해 이곳에 시민 자연공원을 조성해달라고 인천시에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골프장 개발과 수목원 개발은 같은 개발사업이며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시는 계양산 생태 보호를 위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시민 자연공원을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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