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mm가 넘는 비가 내린 경기도 이천에서는 저수지가 붕괴돼, 마을 전체가 초토화되는 큰 피해가 났습니다. 
여주시 청미천 일대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흙탕물이 거센 파도를 치며 내려옵니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밭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온 동네를 집어 삼킵니다.

마을 위에 있는 저수지 둑이 터진 것은 오늘 오전 7시 반쯤,

저수지에 있던 6만t 가량의 물은 순식간에 마을을 쓸고 지나갔습니다.

[최영락 / 마을 주민 : (물이) 집앞까지 다 쓸었으니까, 물이 바다같이 막 엄청나게 흐르고…, 산에서 흙이 내려와가지고 마당에 흙이 쌓였죠.]

다행히 저수지 수위가 위험수위에 오른 것을 미리 알고 저지대 주민들이 고지대에 있는 이웃집들로 대피하면서 참사를 면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마을 곳곳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마을회관 등 주택 10여채가 부서지거나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스탠딩】김대영
갑자기 쏟아져내린 거센 물살로 이곳에 있던 육중한 컨테이너 박스는 보시다시피 수 십미터 아래로 떠내려갔습니다.

수확을 앞 둔 포도밭과 복숭아밭도 토사로 뒤덮혀, 1년 농사가 헛수고가 됐습니다.

[이종진 / 마을 주민 : 요 앞에 포도밭하고 저 밑에 복숭아밭, 저만 그런게 아니고 주민들이 다 피해를 입은거를…. 가슴이 많이 아프죠.]

여주시에서는 청미천 원부교 일대에 홍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저지대 마을이 범람 위기를 맞자, 여주시는 주민 200여 명을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길 / 영상편집 :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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