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 달 만에 신임 검사 신고식에 참석하며 침묵을 깼습니다.
윤 총장은 어떤 경우라도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에 당당히 맞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신임 검사들에 대한 첫 일성은 권력형 비리에 맞서라는 것이었습니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집행돼야 한다며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이 잠재적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떤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지켜야 할 헌법 정신의 핵심 가치는 민주주의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사에게 중요한 것으로 '설득'을 꼽으며 상급자와 법원 뿐만 아니라 수사 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해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구속 수사 원칙과 공판 중심의 수사구조 개편을 강조하며, 인신구속은 불가피한 경우 극히 예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와 검찰 조직이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자문할 것도 당부했습니다.

이번 발언엔 윤 총장이 현 정권 관련 수사를 해오면서 계속된 여권의 사퇴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한 우회적 비판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은 대검 지휘부서를 설득하지 못했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발동으로 전권을 부여받았지만 수사심의위로부터 사실상 검언유착 의혹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권고를 무시한 채 수사를 강행했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과 감청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세기 / 영상편집: 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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